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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고 싶은 곳

목탁장인 성공(成空) 김종성

by 구름달가드시 2022. 10. 21.

경남 거창군 가북면 하개금 마을 쪽으로 가을여행을 갔다가 운 좋게 목탁장인 김종성씨를 만날 수 있었다. 목탁장수 였던 선친(김사용)에 이어 목탁장인 김종성씨가 대를 이었고 둘째 아들이 전수를 받고 있다 한다.

 

물려 받은 선친의 100년된 살구나무 뿌리를 저장해 둔 창고로 부터 시작되는 목탁작업은 전수받은 비법의 공정이 있다고 한다. 작업대상 뿌리로 선택하면 땅속에 3년 동안 묻어 두었다가 소금물에 적셔 가마솥에 하루 종일 푹 쪄내고 석달을 말린 후에야 비로소 다듬는 작업을 시작한다고 한다.

 

젊은 시절 인근에 있는 해인사를 찾아, 성철스님에게 목탁을 내어 놓았다가 깨달음의 소리가 나지 않으면 목탁이 아니라는 질책을 받았고 오랜 세월 지난 후에야 성공(成空)이란 법명을 받았다고 한다. 목탁의 생명은소리 그의 목탁엔 필설로 설명할 수 없는소리가 있다고 한다. 그 소리는 십리 밖에서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맑고 청아하되 정신이 버쩍드는 울림의 소리’, 목탁을 치는 스님에게도 불자들에게도 전해주는 법음(法音) 이어야 한다고 했다.

 

여느 사찰에서 보는 목탁과는 조금 더 길쭉 한 형태의 목탁 하나를 청하여 구매하게 되었는데 달랑 목탁만 내어 놓는다. 왠만하면 홍보성 도안이 들어있는 고급스런 포장으로 상품가치를 마감할 것이지만 그의 제품은 목탁에 세겨진 '成空'이라는 글자가 전부다. 포장을 청했더니 민무늬 지박스에 신문지로 둘둘 말아 넣고 투명 스카치 테이프로 마감하여 턱 내어 놓는다. 일곱번 들기름 칠해 놓아서 한 달반 정도가 지나야 완전히 건조될 것이라 한다. (2007.10 伽川)

 

약200년된 목조가옥이 목탁장인의 살림집 겸 공방이다,

 

성공(成空) 김종성 목탁장인

 

보관중인 수령100년의 살구나무

 

목탁장인의 공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