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남도여행길에 구례 화엄사로 탐매(探梅) 길을 잡았다. 너무 먼 길이라 이 번 기회가 아니면 영영 못 볼 수도 있겠다 싶어 조금 무리하게 일정을 잡았는데 아침부터 비가 오기 시작한다.
해마다 작가들의 사진으로 봄소식을 알게 해 주던 화엄사 각황전 옆 홍매화는 절집 건물과 잘 어우러지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수령이 약350년 정도라는데 이끼로 가득한 나무 줄기에서 뻗어 나간 가지에서 만개한 진홍색빛 매향을 세상에 드러내고 있다. 쏟아지는 빗속에도 많은 탐매(探梅)객들이 이 절묘한 봄소식을 담기 위해 홍매화를 둘러싸고 있고 각황전 뒷편 언덕에는 사진 작가들이 셔터 누를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오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2021.03 伽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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