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제2 당산(堂山)과 당산마루 뒤에 보이는 좌측 소나무 군락지가 당산(堂山)이다. 70년대까지 전통이 이어져 정초가 되면 어른들이 마을의 의 평안을 비는 당산제(堂山祭)를 지내던 곳이다. 한 차례 크게 벌목하게 되었는데 다시 이렇게 큰 숲을 이루고 있다. 당산 숲의 우측 끝 부분에 보이는 틈새 부분이 당산마루이다. 죽전리 사람들도 5일 장터를 가려면 반드시 거치는 곳이다. 옛날엔 황토 언덕 길이었다. 온 동내 아이들이 이 곳에서 흙장난과 검정 고무신을 접어 자동차 놀이를 하며 시장 간 어머니를 하루 종일 기다렸다. 오후 늦게 장짐을 머리에 인 긴 행렬이 멀리 보이기 시작하면 마냥 기뻐하던 곳이다. 지금은 인적이 끊겼고 잡초만 무성하다. 그리고 더 오랜 옛날엔,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와 영장을 받고 군입대 길에 나서는 청년을 만세 삼창.. 2022. 10. 28. 겨울 이야기 어릴 적 겨울은 길고 너무 추웠었다. 물론 겨울 옷이라야 변변찮았고 잘하면 나이롱 양말에 검정 고무신이었으니 더 했을 것이다. 발이 얼고 손등이 트는 것이 예사였지만 아이들을 집안에 묶어 놓지는 못했다. 계단식 논두렁을 훌쩍훌쩍 뛰어 다니면서 '자치기'를 즐겼고, 연을 날리고, 짚으로 새끼를 꼬아 만든 짚 공을 차면서 놀았다. 조금 조용하게 논다면 동내 마당에서 병뚜껑을 손가락으로 튕겨서 누가 더 큰 면적을 차지하는지 겨루는 '땅따먹기',구슬치기,딱지치기,썰매타기,팽이 돌리기,재기 차기 정도였다. 구슬이야 돈을 주고 사야 했지만 나머지는 모두 재료를 구해서 손수 만들어서 놀았다. 저녁이면 어른들은 동네 사랑방으로 모여 호롱불 아래 밤 늦도록 새끼를 꼬며 한담을 나누었고, 아이들도 사랑채가 있는 친구 집으.. 2022. 10.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