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스코프1 가설극장 70년대 산골사회에도 전기가 제한적으로 공급되면서 문화생활 코드가 하나 더 늘게 된다. 가설극장이다. 서너달에 한번 꼴로 오는데, 차량이 다닐 수 있는 비포장 신작로에 트럭이 오가며 스피커로 가설극장이 왔슴을 알리면 지형상 양쪽에 산재한 산촌마을에 까지 홍보방송이 다 들리게 된다. 적절한지 모르지만 전부 "시네마스코프 영화"라고 했다. 가설극장이라는게 초등학교 운동장 한 가운데 나무기둥을 사각으로 땅에 박고 어른 키 보다 조금 긴 높이로 흰 광목천을 둘러 공간을 분리해 둔게 전부다. 어두워지면 입장료를 낸 사람만 안으로 들여 보낸다. 돈이 없는 아이들은 감시인의 눈을 피해 천막 밑을 헤집고 들어 가기도 하는데, 성공율은 낮은 편이다. 그래도 몰려든다. 밖에서 음향만 듣기도 하고 나뭇가지를 .. 2022. 10.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