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송진1 관솔불 마을에 전기가 들어온 것은 아마 1970년대 초 정도나 되어서 일 것이다. 지금은 중학교도 의무교육이고 추첨에 의한 배정이지만 그때는 입학시험을 치루고 합격해야만 원하는 학교에 갈 수 있었는데, 초등학교 6학년 방과후 과외공부를 할 때 깡통을 반으로 잘라 양초를 녹여 담아 만든 심지에 불을 켜고 공부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달이 없는 날 저녁이면 마을은 칠흙 같은 어둠에 휩싸이게 된다. 방안에서야 호롱불이 있지만 옆집에라도 가려면 촛불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당시 농촌 살림에 양초를 맘대로 쓸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여의치 않는 일이었다. 대안이 바로 관솔이었다. 오래된 소나무로 장작을 만들다 보면 나무속 중심부에 송진이 험뻑 베어있는 부위가 있다. 이것을 볼펜 정도 길이로 가늘게 잘라 내어 두었다가 필.. 2022. 10.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