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 여행

당산(堂山)과 당산마루

구름달가드시 2022. 10. 28. 15:59

당산 소나무 벌목 후의 당산과 당산마루 모습 (마을 뒤쪽의 좌측 산)

 

당산마루 (상단의 양쪽 숲 사이의 중앙 틈새부분)

뒤에 보이는 좌측 소나무 군락지가 당산(堂山)이다.

70년대까지 전통이 이어져 정초가 되면 어른들이 마을의 의 평안을 비는 당산제(堂山祭)를 지내던 곳이다. 한 차례 크게 벌목하게 되었는데  다시 이렇게 큰 숲을 이루고 있다.

 

당산 숲의 우측 끝 부분에 보이는 틈새 부분이 당산마루이다.

죽전리 사람들도 5일 장터를 가려면 반드시 거치는 곳이다 옛날엔 황토 언덕 길이었다. 온 동내 아이들이 이 곳에서 흙장난과 검정 고무신을 접어 자동차 놀이를 하며 시장 간 어머니를 하루 종일 기다렸다. 오후 늦게 장짐을 머리에 인 긴 행렬이 멀리 보이기 시작하면 마냥 기뻐하던  곳이다. 지금은 인적이 끊겼고 잡초만 무성하다.


그리고 더 오랜 옛날엔,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와 영장을 받고 군입대 길에 나서는 청년을 만세 삼창으로 전송하던 곳이기도 하다. 자식을 군에 보내는 어머니의 눈물이 베어 있는 고개였다. 6.25전쟁을 겪고 난 직후이고 군에 가면 생사를 장담할 수 없던 시절이라  이별의 아픔이 더욱 애절 했던 아리랑 고개이기도 했다.

 

마을 사람들은 이곳을 당산미(())와 당산만뎅(마루)이라 불렀다.   (伽川)

 

당산마루 고갯길